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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상어

식사 시간과 회식 자리에서 업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금기사항이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깨어지는 룰이다. 업무 이야기를 하면 벌금을 물게 하고, 원샷을 하는 벌칙을 두어도 언제나 우리들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모니터 앞을 떠나도, 술잔을 잡아도, 잠자리에 들때도 결국은 그것에 대한 생각뿐이다. 약간의 경중은 있을지언정 모두들 워커홀릭의 상태인 것이다. 

동료들은 항상 회사를 '공장' 이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연탄'을 찍고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 '이제 공장 이야기는 그만하자' 라고 말하고 나면 다들 할말이 없어지고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언제부터인가 공장 이야기가 없으면 우리들은 할말이 거의 없어졌다. 그렇게 이어지는 침묵이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을 뿐더러 예전엔 무슨 이야기를 했었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다. 예전에도 우리들은 '공장' 이야기만 했었던 것 같다.

그곳에선 언제나 끊이지 않고 일이 이어진다. 산더미 같은 일들.

우리들은 '공장'이야기를 할때면 언제나 다른 사람 일인양 말한다. 그렇다고 그곳에서 벗어나겠다, 도망치겠다라는 생각은 아니 든다. 그 끝이 어디인지 알수없지만 그래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간절한 바램들 뿐이다.

모든 직장인이 다 그런것일까?

여의도는 이제 아침 저녁으로 스산한 바람이 분다. 제법 차갑다.
강바람. 큰 건물들이 겹겹히 쌓여있어 강을 볼순 없지만 언제나 바람은 불어온다.
한번은 여의도에 쓰나미가 몰려오는 상상을 해보았다.
여의도가 모두 물속에 잠기면 공장만한 상어가 헤엄치고 다니겠지?
나는 상어를 피해 다시 뭍으로 도망가진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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