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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의 부재

동년배인 A와 B가 있다고 하자. 그 둘은 같은 회사를 같은 시기에 입사했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았다.

A는 일과 여가를 분리했다. 직업은 자신의 여가를 위한 것이었으며 정해진 시간을 채워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의 취미나 여가는 직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그는 퇴근시간 이후에 자신의 일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B는 일과 여가의 경계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일을 좋아했고 그가 여유시간에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그의 일과 관계가 있었다. 그의 행동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업무에 더 많은 지식이 되었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었다.

이것은 공병호씨의 책 <명품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에 소개된 직장인의 전형적인 2가지 유형을 보여준다. 그는 책에서 A가 1차 함수인 인생이라면, B는 2차 함수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아내의 추천이 있었기에 나또한 시간을 내어 그 책을 살펴보았다. 간단하게 그의 책을 요약해보면 무엇하나를 해도 10년동안 꾸준히 잘하라는 것이 요지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것이 잘하는 것인가

  • 무수한 유혹과 모호함, 불확실에 맞서는 용기와 배짱을 가져라.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미리 단정 짓지 마라.
  •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한 시간에 몰입하고 헌신하라.
  • 느슨함 한가함이 삶을 바꾸지 않는다. 절실함을 수반하라.
  • 10년동안 깨어지지 않는 규칙을 만들어라.
  • 주말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라. 준비하고 기록하라.

내용은 교훈적이지만 구체적이지 않고 목표를 이야기하지만 과정은 난해하다. 성공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가이드라고는 하지만 모두가 그 길을 따라갈지는 알수없다.

나는 아직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여전히 여유있는 주말을 기다리고 한가함을 바란다. 일과는 관계없는 그림을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곤 한다.

그에게는 성공에 대한 열정이나 야망이 있지만 나는 그러하지 못한가 보다.

댓글

  1. 개인적으로 공병호 씨 책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공병호 씨 사람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책은 옛날에 공병호 씨가 잘 나가기 시작할 때 좀 읽어 봤는데 별로 영양가가 없다고 느꼈고, 사람은 공병호 씨가 리영희 선생을 아주 우습게 보는 말을 한 것을 안 뒤로 눈여겨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뭐, 그래서 제가 아직 성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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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이 - 2006/10/25 23:46
    저는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이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은 내면의 깨달음과 그래야만 한다는 절실함인데 대부분 타인의 처지와 상황을 알지 못하고 단지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설득하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그가 나처럼 되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유쾌한 이야기거리가 아닌듯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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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가만히 보면 이 양반은 부자나 소수 엘리트의 입맛에 맞는 글들을 생산(저작이 아니라)해 냄으로써

    끊임없이 그 계층의 환대를 받고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하는 듯합니다.

    바꿔 말하면 그는 이 땅의 소외계층이나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소시민들에게 그닥 공감되는 글들을 써내지 못 함으로써 반쪽짜리 세상을 살고 있는 셈이죠.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얼마 전에 나왔던 '징기스칸에게서 열정을 뺀다면 평범한 목동이었을 거다'라는, 다분히 위험한 광고가 떠오르네요. 그 광고를 만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징기스칸의 삶만이 위대하고 일상을 향유하며 스스로의 삶에 만족을 느끼던 '소시민' 목동의 삶을 경시하는 어리석음을 보이죠. 공병호가 딱 그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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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 2006/11/07 23:26
    사회적 성공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과 여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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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거랑 비슷한 내용의 책이 예전에 일서중에 있었어요. 두친구가 있었는데, 전쟁중에 한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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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김현석 - 2006/10/27 12:49
    스스로의 삶에 만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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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달리는 은채 - 2006/11/22 11:32
    한친구는... 그 뒤로 어찌 되었는가? 궁금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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