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외편 달생(達生)장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以瓦注者巧, 以鉤注者憚, 以黃金注者殙. 其巧一也, 而有所矜. 則重外也. 凡外重者內拙. 질그릇으로 내기 활을 쏘면 솜씨가 좋아 잘 맞는다. 띠쇠로 내기 활을 쏘면 주저하여 잘 안 맞게 된다. 황금으로 내기 활을 쏘면 마음이 혼란하여 전혀 안 맞게 된다. 그 재주는 마찬가지인데 아끼는 마음이 있어서 외물만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모두 외물만 소중히 한다면 안에 있는 정신은 옹졸해지고 만다. 오쇼는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시로 번역했다. 궁수가 재미로 활을 쏠 때는 그의 온 기술을 다해서 쏜다. 만일 그가 청동으로 된 상패를 얻기 위해 활을 쏜다면 그는 어느새 신경이 예민해진다. 만일 그가 금상을 받기 위해 활을 쏜다면 그는 눈이 멀게 된다. 아니면 두 개의 과녁을 본다. 그는 그의 마음에서 이미 빗나가 있다. 그의 기술은 변함이 없으나 상이 그를 분열시킨다. 그는 근심한다. 그는 활 쏘는 일보다 이기는 일을 더 많이 생각한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그의 힘을 다 고갈시켜 버린다. [오쇼, 이겨야 할 필요]